클라리넷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격이 비교적 저렴했기 때문이다. 클라리넷(Clarinet)를 선택하기 전에는 오보에를 해 볼까 했었는데, 악기의 가격이 수 백 만원을 호가하는 터라 결국 가격이 싼 클라를 찾게 된 것이다. 물론, 고민고민 하다가 클라도 적지 않은 돈을 주고 사기는 했지만 말이다 ^^;
    좀 더 예전으로 돌아가자면, 한때 Kenny G가 소프라노 색소폰을 연주한 곡들이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나도 언젠가는 색소폰을 불어보고자 했었다. 굳이 케니지가 아니더라도 차인표나 여러 연예인들이 TV 드라마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모습이 자주 나오곤 했었는데, 남자들이면 나도 한 번 불어봤으면 하는 생각들을 다 했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석촌호수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다리 아래에서 색소폰을 연습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가요를 연주하고 있었는데, 멀리서 은은하게 들리는 것이 너무 좋았다. 실은 그때 뭔가 악기를 배워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무더위가 한창이던 2004년 8월 결국 클라를 구입하게 되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악기는?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클라를 시작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오보에에 비해 가격이 쌌기 때문이다. 첨에는 20만원 대를 생각했는데, 사람들 조언을 듣다 보니 결국은 100만원 전후의 악기를 보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것이 독일産 Buffet E-11. 아직까지는 길도 잘 안 들었고 내 실력도 딸리고 해서 소리가 좀 어설프지만, 플라스틱 악기에 비해 울림도 좋고 쓸만하다고 한다. 하기사, 초보에게 이정도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연습은 어떻게?
일주일에 한 번 정기적으로 레슨을 받고, 시간 나는대로 주 1~2회 집에서 연습을 한다. 레슨은 회사(삼성네트웍스) 관악기 동호회인 에우테르페에서 강사를 한 분 모셔서 레슨을 받고 있다. 집에서는 퇴근 시간이 늦기 때문에 밤 9시 경에 1시간 정도씩 연습한다. 사용하고 있는 책은 삼호뮤직에서 나온 『랑게누스 클라리넷 교본 I』과 『크로티 클라리넷 듀엣』이다. 랑게누스는 기본기 연습을 시키는 거라서 좀 지루하기는 하지만, 아주 훌륭한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클라리넷을 배우는 이유는?
정말 이유가 많다. 흔히들 여자들에게 작업들어가기 위해서 아니냐고 묻지만, 절대 그건 아니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여자에게 연주를 들려주기 위해서? 이거 역시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전부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유행한다는 웰빙하게 사는 것을 좋아하는데, 웰빙하게 살지 못하던 사람들이 웰빙하게 살려고 아둥바둥하는 모습이 아닌 정신적으로 웰빙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웰빙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몇 가지 운동도 하고 맛있고 좋은 음식도 먹으러 다니긴 하지만, 그보다는 나를 정신적으로 고양시켜 주고 내 삶을 문화적으로 그리고 지적으로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들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특별한 목적보다는 이러한 활동들이 단지 자연스런 내 삶의 일부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클라리넷 연주곡들은?
좋아하는 클라리넷 연주곡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만한 곡들이다. 우리 영화 Old Boy의 미도테마를 비롯해서 시네마 천국에 나오는 테마 음악도 클라리넷으로 연주된 것이다. 그리고, 이 홈페이지의 메인에 접속하면 들을 수 있는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도 좋아한다.

앞으로 희망이 있다면?
일단은 사람들이 친근해 할만한 곡들을 멋있게 연주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영화 올드보이에 나왔던 미도 테마 같은 곡들 말이다. 하지만, 그건 시간이 좀 걸리겠지.. 궁극적으로는 나의 아이들, 조카들, 손자들, 혹은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연주를 하는 것이다. 가족 모임에서 함께 연주를 하고, 지인들과의 모임에서도 연주를 하고..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o^//

(Update History: 2005/12/17, 2004/10/04, 2004/09/29)